디아더스

얘들아 앉아보렴

그럼 시작할게

아주 까마득한 옛날

7일동안 일어난 일이야

그 땐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어

해, 달, 지구

동물과 식물.. 아무것도 없었을 때

신은 홀로

모든 걸 창조하셨단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사람 참 괴짜였는데

어찌 됐나 모르겠네요

죽기밖에 더했겠나

그 때가 좋았어요

'터틀'씨, 머리 좀..

뭐죠?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 알아요

들어오세요

빨리 오셨군요

성함이?

전 '버다' 밀스'

저쪽은 '에드먼드 터틀'씨

반갑습니다'

정원사군요

네, 맞습니다'

이 애는 '리디아'입니다'

집안 일 좀 해봤니?

얼굴은 아주 어려 보이지만

나이는 꽤 많죠

다'림질 할 줄 알아?

왜 꿀 먹은 벙어리지?

실은 말을 못합니다'

가엾게도 벙어리죠

하지만 일은 참 잘합니다'

약속드리죠

말 많은 것보단 낫죠

따라와요

'밀스'부인과 그 앤

다'락방에서 지내요

- 또 누구시랬더라
- '터틀'입니다'

'터틀'씨는 뒤쪽 헛간에 묵으세요

보다'시피 집안이 엉망이에요

하인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사라졌다'구요?

가버렸죠

제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어요

이상한 일이군요

일이 힘에 부칠
때도 있을 거에요

그래서 신문 광고에

성실한 사람을
뽑는다'고 한거죠

그런 거라면 걱정 마세요

안 그런가요?

그렇고 말고요

저흰 아주 부지런합니다'

부엌이에요

전 아침을 8시에
애들은 9시에 먹어요

점심은 1시
저녁은 7시 반이죠

주인님은요?

전쟁터로 떠난 지..

1년 반 됐어요

그 뒤 소식이 끊겼죠

음식은 누가 하죠?

이런, 딱하셔라

음식 말예요

저 하는 거 보셨죠?

이 집에선

두 번째 문 열기
전에 꼭 잠그세요

명심해야 돼요

깜박하기 쉬우니까

방은 많지만 위치에 따라

열쇠 15개로 다' 열어요

'밀스'부인
내일 열쇠를 드릴게요

네, 마님

뮤직룸

피아노는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죠

애들이 장난
못 치게 해줘요

편두통이 심해서요

전 늘 조용한
걸 좋아하죠

전화나 라디오도
그래서 없어요

전기도 안 들어오고요

독일군이 끊은 뒤
그냥 살았죠

따라오세요

저흰 이런 집 구경 안해도..

아뇨!

해야 돼요

여긴 늘 어두침침해서..

식탁이나 의자도
잘 안보일 테니까

애들 노는 것도
어렴풋이 보이죠

그게 무슨 소린지..?

애들부터 만나보시죠

'터틀'씨 정원은
저 쪽이니 가보세요

네, 마님

둘은 커튼을 닫아요

모두

따라오세요

들어가서 개울게요

커튼 열면 안돼요

일어나야지

눈 감고 기도하자

주님께 비나니
오늘도 축복하소서

성모 마리아님께 비나이다'

예수님, 성모 마리아님

저흴 보살피소서

잠이 덜 깼어요

예쁘기도 해라

자.. 뭐라고 해야하지?

안녕하세요?

안녕, 얘들아?

난 '밀스'부인이야
그냥 '버다"라고 부르렴

너흰 이름이?

- '앤'
- '니콜라스'

'앤'과 '니콜라스',
이름이 참 예쁘네요

우리 유모세요?

그래

내가 새 유모란다'

아침 준비하세요

넌 부엌 덧문 닫아라

의사도 약이
없다'더군요

약이요?

애들 병 말예요

빛에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늘 이렇게
어둡게 살죠

안 그러면
금방 물집이 잡히고

숨막혀 하는데
생명도 위험해요

저런!

토스트 싫은데

왜?

맛이 이상해요

전엔 좋아했는데

내가 못 만들어서
그런가 보네

하인들은 언제 와요?

그 사람들은 안 와!

아빠랑 똑같아

아빠는 꼭 오실꺼야

울 아빠는 프랑스에
전쟁하러 갔어요

세계대전이야

프랑스에 계셔

얘긴 그만하고 마저 먹어라

할머니도 떠날 거죠?

천만에!

떠나지 않을 거란다'

안 간다'고 해놓고
다' 갔잖아요

그 뒤 그 일이..

조용히 해!

무슨 일이 있었니, '앤'?

무슨 일?

엄마가.. 미쳤어요

- 그게 아녜요
- 사실이야!

- 아냐!
- 맞아!

조용!

왜 그러니? 얘긴
나중에 해라 알겠니?

'밀스'부인, 잠깐

저 좀 보실까요?

네, 마님

우체부가 수요일마다' 오는데

우체통을 보니

이번 주엔 안 왔더군요

무슨 얘기신지..

이걸 신문사로 보내려 했죠

하인 구하는 광고예요

광고도 안 냈는데..

어떻게 오셨죠?

그 말씀이시군요

안 그래도 진작
말씀드리려 했는데..

혹시나 해서
들렀던 겁니다'

큰 집에는 늘
일손이 필요하니까요

이런 집에서
일한 적 있어요?

놀라시겠지만..

실은 여기서
일한 적 있어요

여기요?

몇 년 전 얘기죠

솔직히 전 그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래서 못 잊고

다'시 들러본 거죠

못 믿으시겠다'면..

아뇨

됐어요, 그럼

이 집을 잘 알겠군요

손바닥처럼 훤하죠

집이 저절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여기선 불빛만 움직이죠

그래서 많이 낯설어요

솔직히 견디기 힘들죠

참을 수 없는
기분도 들 거예요

그럴 땐 그저
냉정한 게 최고죠

그렇겠군요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도 마세요

네, 마님, 전..

애들은 이상한
상상도 하는데

귀담아 듣지 마세요

철없는 애들 얘기니

네, 마님

됐어요
여기 머무르세요

감사합니다'

그건 꿈이 아녜요

통치자는 종교를
바꾸려 했다'. 그 후..

'바꾸려 했다" 끊고
'그 후'

- '바꾸려 했다"
- 그래

항복하라고 했지만

'저스터',
'패스터'는 두려워 않고

주님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고 했다'

그러자 로마 통치자는..

머리를 베라 했다'

뭐가 우습지?

그냥요

그냥 뭐?

그 애들이 바보 같아서요

왜?

주님만 믿는다'고
하다' 죽었잖아요

너 같으면 주님을
부인했겠니?

그럼요

속으로는 믿지만
부인했을 거예요

너도 같은 생각이야?

그렇구나

주님을 부인하는
거짓말을 하겠다'?

그럼 목숨은 건질 수 있겠지..

그래, 하지만
나중엔 어떻게 될까?

언제요?

다'음 생애에..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니콜라스'?

무시무시한 불구덩이요

그게 어디지, '앤'?

4대 저승 중 하나

어디 어디지?

저요, 저요!

동생에게 기회를 주자
어디지?

나쁜 사람 가는 지옥과

연옥..

그래

아름다'운 천국과

무서운 불구덩이요

깊은 땅속..

펄펄 끊는 그곳에서

거짓말한 애는
작은 벌을 받을까?

아냐

거기서 영원히
저주받게 되지

생각해봐

영원히 불구덩에서
허우적대는 거야

눈을 감고

눈을 감고 상상해보렴

영원히..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거야

어지러워요

이제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 알겠니?

좋아

제6과 펴봐

놀면 안돼요?

물론이지

먼저 책 읽고
외우거라

이걸 다'요?

계속 이러면
오늘 못 놀게 한다'

참, 각자 딴
방에서 공부해라

싫어요!

그렇게 해!

혼자 있으면 무서워요

늘 다'니는 방이
뭐가 무서워

유령 나오면 어떻게해요?

누나가 몹쓸
소리를 했구나

아무 말 안 했어요

유령 보면
인사하고 공부해

- '앤', 피아노실 가자
- 왜 저죠?

엄마 맘이야

책 갖고 와

한 시간 안에
외워야 한다'

- 엄마
- 왜?

뽀뽀해줘요

뽀뽀해줘요
뽀뽀해줘요

'앤' 나가서 기다'려

못하잖아요

저리 가

'밀스'부인,
커튼 닫으세요

딸애가 나올 거예요

네, 마님

이제 됐다'

얘야

엄마가 늘 곁에
있을 순 없잖아?

혼자 있는 법도 배워야지

묵주 어딨니?

오!

두려울 때마다'..

이걸 쥐고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렴

그럼 두려움이 사라질 거야

- 안 그래요
- 분명 그럴거야

그럼 하느님이
너와 함께 하시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단다'

집과 가족

우린 가족과 집에 삽니다'

가족은 대개 부모님..

아이들과 조부모로 이뤄지죠

우린 어른 말씀을 잘 듣고..

형제 자매와
싸우면 안됩니다'

자식이 있으세요?

아뇨

'터틀'씨와 '리디아'가 전부죠

저들도 그렇구요

날 때부터 그래요?

무슨 말씀이시죠?

그 애, 원래 벙어리인가요?

아뇨

여기 일은 다'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바깥 일을 돕죠

'니콜라스'!

아가야, 금방 갈게!

- '니콜라스'!
- 왜 그러세요?

왜 울었니?

그냥 책만 읽었는데요

하지만 분명히..
그럼, '앤'이..

'앤'!

괜찮니?

아직 못 외웠어요

- 괜찮아?
- 네

- 왜 울었니?
- 안 울었어요

하지만 우는
소릴 들은걸

창피해 할 필요 없어

안 울었어요

울었으면 솔직히 말씀 드리죠

그럼 내가 헛것을 들었다'구?

아뇨, 그 아이예요

누구?

'빅터'요

그게 누군데?

여기 왔던 애요

공부 방해된데도

자꾸만 울었어요

말도 되게 안 들어요

우릴 보고 여길 떠나래요

그래? 근데 왜 울었대?

여기 살기 싫다'구요

그 애 아빤 피아니스트..

- 근데? 그래서?
- 예

근데 제가 피아노
만지지 말랬어요

잘했죠, 엄마?

그 애 아빠한테도 말했니?

아뇨

그분은 거실에 계세요

방금 거긴 아무도 없던걸

위층에 갔나보죠, 아마..

됐어, 이제 그만해!

왜 운거야?

'빅터'래두요

- 어딨는데?
- 나갔어요

그게 말이 되니?

문이 잠겼는데
어떻게 나갈 수..

다' 알아들은 줄
알았는데요

열린 문을 닫은 후에
다'음 문을 열라 했죠

이해 못하겠어요?

마치 물이 새듯..

문 여닫을 때만

빛이 들어와야죠

애들 생명이 위험하니까

하지만..

잔말 말아요!

누가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갔죠?

'리디아'?

이 앤 열쇠도 없습니다'

그럼 부인이군요

전 내내 거실에 있다'가..

정원에 나간 걸 아시잖아요

설마 저란 소린 아니겠죠?

엄마가 그런 짓을 했겠어요!

식탁에서 책 읽지 말랬어

그래?

엄마한테 이르려고, 응?

아님 언니가 이를래?

정말 남자애 봤어?

응, '빅터'랬어

유령이야?

말도 안돼,
유령이 뭐 그래

유령은 어떤데?

몇 번 말해야겠어?

흰 천 쓰고 사슬 끌고 다'녀

- 어떻게 알아?
- 봤으니까 알지

밤마다' 나와

거짓말, 어디에?

- 바보 같긴!
- 너 보단 나아

그 애 봤단 말 안 믿어

맘대로 해

난 걔랑만 놀거야

'니콜라스'..

음.. 왜?

저것 좀 봐

왜 커튼을 열었어?

- 내가 안 그랬어
- 그럼 누가?

'빅터'

'빅터'가 밤새 저래 놨어

거짓말, 다' 이를 거야

- 거짓말이라고?
- 그래

'빅터', 내 동생 보게

좀 나와봐

하지마

너 무서운 거지?

누구누구는
겁쟁이래요

겁쟁이, 겁쟁이..

가서 커튼 닫고 올게

그만해, '빅터'

'니콜라스'..

커튼 좀 그냥 놔두라고 해

둘 다' 내 침대에서 나와!

이건 우리꺼야

웃기지 마, 내 꺼야

누나, 그런 소리 내지마

조용히 해, 겁쟁아

너 계속 그럼
울엄마 부를거야

얼마나 무서운데!

우리 부모님도 무서워

누나, 엄마한테 이를 거야

가만있어, 내가 아니란 말야

얘 믿게 네가 뺨 좀 만져줘

아!

엄마, 살려줘!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누나가 자꾸만 무섭게 해요

그만 좀 할 수 없니?

도저히 못 참겠다'!

제가 뭘 어쨌게요!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시고

땅을 갈아

농사를 짓게 하셨다'

이렇게 아담을
쫓아내신 다'음

돌아가는 불칼을 만들어

생명 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다' 읽었어요

잘했다'

성모 마리아님께
용서를 구해라

네? 그런 말 안 했잖아요

그게 어쨌단 거지?

벌받는 거니까
시키는 대로 해

용서 빌 게 없단 말이에요

너 아직도!

엄마, 전 잘못한 거 없어요

동생한테 누군가 있다'고 했다'며!

- 진짜예요
- 거짓말!

진짜라구요!

'앤'..

'저스터'와 '패스터'
얘기 기억하니?

거짓말하면 불구덩이에 빠져

거긴 세례 못 받은
애나 가는 거래요

근데 전 받았어요

제사 지낼 때 쓸 장작을
아들 이삭에게 들게 하고

자기는 불씨와
칼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둘이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을 불렀다'

아버지! 얘야,
내가 듣고 있다'..

'니콜라스'는 요?

네, 마님

천사처럼 잠들었어요

'앤'은 아직 계단에 있나요?

네, 마님

지켜보다'가 수
놓으러 나왔어요

사흘짼데 언제까지
벌 주실 건가요?

그 애한테 달렸죠

자존심 꺽고
용서 빌 때까지요

안그래도 성경
읽을 나이 됐어요

신부님이 들으시면
기뻐하시겠네요

와주시면 좋으련만

애들 사정을 아시거든요

조만간 방문하시겠대요

세상과 동떨어진 기분이에요

게다'가 왠 안개는
이리 오래 간담

좀 오래가네요

갈매기까지 조용하네

'앤'!

안 들린다'!

아!

'리디아'가 위층에서
콩쾅대더군요

어찌나 뛰는지
정신이 다' 없었어요

청소 좀 조용히
하라고 전해줘요

편두통 때문에요

그러죠, 마님

고마워요

해도해도 너무하는 군

'리디아'!

하느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무슨 일이니?

전 시키는 대로
책만 읽었는데요

- 너도 들었어?
- 뭘요?

하느님의 천사가

또 다'시 큰 소리로..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쉿!

방금 뭐지?

몰라요

'앤', 누가 저러는 거야?

말 못해요, 엄마

말해봐

그 말 때문에

이렇게 벌 받잖아요

뭐라고 말하란..

진실을 말해봐

위층 어디 누가 있지?

저기, 창고에요

엄마, 불빛이 새어나와요

쉬!

- 그 여자가 왔다'
- 그 여자가 왔대요

어디 갔니?

방금 지나갔는데
못 보셨어요?

어디로 갔어?

저쪽이랑 저쪽, 저기두요

근데 이 집이 자기들 꺼래요

또 커튼도 떼버릴 거래요

마님, 진정하세요

어떻게 그래요?

여태 독일군도
얼씬 못하게 했는데

누군가 들어와선..
코 앞에서 돌아다'닌다' 잖아요

마님, 집이 낡아서 그래요

바닥이 삐그덕거려서..

분명히 사람 소리였어요

엄마, 이거요

남자애랑 여자
둘이 얘길한 걸요

엄마, 이거요!

어제 그렸어요

그 애의 아빠, 엄마..

얘가 '빅터'예요,
할머니도 있어요

숫자는 뭐니?

제가 그들을 본 횟수요

할머니를 제일 많이 봤어요

세상에!

가서 '터틀'씨한테
집을 뒤지라 해요

해지기 전에

- 네, 마님
- 엄마

그래, 괜찮아

엄마가 있으니
걱정할 거 없어

엄마, 이 할머니 무서워요

안보는 거 같지만

다' 본다'니까요

제게 자꾸 이래요
'함께 가자..'

그런 소리 마!

제게 뭘 묻기도 한걸요

'빅터'가 그러는 데 마녀래요

뭘 물었어?

여러가지

그 여자 냄새가 나요

커튼을 다' 열어요

어두운 곳 하나 없게요

네,

두 사람은 오른쪽

전 왼쪽을 맡죠

그리고 위층도 뒤져요

여기 살던 사람의 혼령일지 몰라

바보같이! 말했잖아

유령은 흰 천에
사슬 끌고 다'녀

'앤'

왜 그런 말을
지어내고 그러니?

책에서 읽은 걸요

책에 써 있다'고
다' 믿어선 안되지

엄마도 그랬는데

유령 얘기는
쓸데없는 거라고..

성경에 있는 것만
믿으랬어요

근데 안 믿어?

다' 믿진 않아요

가령..

세상을 7일만에
만드셨단 거랑..

노아의 방주도 안 믿어요

성령이 비둘기란 것도요

그건 저도 안 믿어요

비둘기가 그럴리 없어요

창문에 똥만 싸는데

그런 얘기 엄마께도 해봤니?

마님..

뭐죠?

다' 뒤져봤지만

없습니다'

알았어요

'밀스'부인

네, 마님

이게 뭔지 아세요?

앨범이군요

모두 자고 있어요

봐요

자는 게 아니라 죽은 겁니다'

시체를 찍은거죠

옛날엔 죽은 사람
사진을 찍었죠

사진을 통해 영혼이
부활했음 하구요

여러 명이네

애들까지!

섬뜩해요

이런 미신을 믿다'니!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뭐 있었겠어요

없애버려요
집에 두기 싫어요

네, 마님

'밀스'부인
추운데 이리 오세요

고맙습니다', 마님

전에 여기서 일했댔죠?

그 때도 애들 돌봤나요?

아뇨, 전반적인 집안 일을 했죠

음, 하인이 많았어요?

15명 정도요

하지만 결국..
저희 셋만 남았죠

왜요?

주인님이 런던으로

이사하셨거든요

그래서 여긴 가끔 들르셨죠

그러다' 아주 안 오시게 됐어요

모두 이 섬을 떠나는군요

저희 가족도 40년
여름 여길 떠났죠

그 후론 소식이 끊겼어요

저런!

원망은 안 해요

실은 저희도 떠났었죠

어떤 곳은 살다'가
떠난다'고 해도

늘 거기 사는 느낌이 들죠

전 계속 여기서
살아온 기분이에요

왜 떠나셨어요?

결핵이 돌아서
있을 수가 없었죠

오..

'리디아'도 그 때 벙어리가..

그랬나봐요

기억이 하도 가물가물해서..

어떻게 된 거죠?

어느 날 갑자기
말을..않더군요

이유가 있을 텐데..

괜히 말문을 닫진 않죠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든지..

무슨 일이 있었을 거예요

주인은 잘해줬나요?

가족처럼
친절히 대해주셨어요

전 이제 그만 자야겠네요

이러다' 늦잠 자겠는데요

그래요

난 좀 있다' 가죠

네, 마님

심하게 대해서 미안하구나

용서해주겠니?

'앤'..

엄마

왜?

아빠는 언제 와요?

전쟁 끝나면 오시지

왜 싸우는 거예요?

우릴 괴롭힌 것도 아닌데..

아빠는..

정의를 위해 가신 거란다'

근데 아직 독일군을
못 혼내신 거지

왜요?

'찰리'..

어디 있나요?

'밀스'부인!

왜 그러세요?

피아노방 열쇠 이리 줘요!

빨리요!

무슨 일인데요?

따라오세요

세상에!

그 방에 갔을 땐 분명..

아무도 없었어요

약 좀 드세요

좀 나을 거에요

근데 누군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인간 아닌 그 무엇이..

이 집안에 악마가
있는 게 분명해요

마님..

잠들지 못한..

영혼이 있나봐요

못 믿으시겠죠

안 믿겨질 거예요

당연하죠

저도 못 믿었으니까요

믿습니다', 마님

전 늘 그런 얘길 믿었죠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니까요

종종 사후세계
얘기를 듣잖아요

아무래도 가끔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섞여 사나 봐요

말도 안돼요

주님이 허락하실 리가..

산자와 죽은 자는
절대로 만날 수 없어요

성경에 써있잖아요

마님..

때론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나죠

어딜 가세요?

신부님을 만나야겠어요

안 오시니 가서
직접 모셔와야죠

날씨라도 좋아지면..

더는 못 기다'려요

신부님께서 곧..

상관없어요

제가 가서 직접
모셔 올 거예요

뭐라고 하실 건데요?

아무리 해도
유령 못 찾겠으니

신부님께서 쫓아 달라구요

마님, 잠깐..

아직은 시간이 너무 일러요

- '터틀'씨
- 안녕히 주무셨어요?

정원에서 비석 좀 찾아봐요

비석이요?

이 집 샀을 때 작은
묘지가 있댔어요

저 쪽 나무 사이에
있을 거예요

못 봤는데요

잘 살펴봐요
풀에 덮였겠죠

네, 마님

여기 묻힌 가족이
있나 알고 싶어요

'빅터'란 아들이 있는지도..

집에 유령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놔뒤도 될까?

안개 때문에 멀리
못가니 걱정 마요

맞아

안개가 있었지

언제쯤 저 사실을
밝히게 될까?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죠

적당한 때

하지만 아직은..

'찰스'..

'그레이스'?

정말로 돌아왔군요!

모두 희망을 버리고
죽은 걸로 여기랬는데

괜한 소릴 했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매일 밤 기도했어요

당신 돌아오게 해달라고..

애들에게 아빠를
돌려달라고..

지금껏 어디 있었어요?

그냥 집을 찾아 다'녔어

많이 변했군요

창백해졌어

피를 많이 흘려서 그래

마님

'밀스'부인..

제 남편이에요

반갑습니다', 주인님

몸이 안 좋아요

여기

뜨거운 물 받고
옷 준비해줘요

식사 준비도요

알겠습니다'

얘들아, 잘 있었니?

아빠!

왜 이제 오셨어요?

안녕, '니콜라스'

내 말이 맞지?

오셨잖아

그동안 말썽 안 부렸어?

그럼요

엄마 말씀 잘 듣고?

네

첫 영성체 위해
공부도 한 걸요

사람도 죽여보셨어요?

어머, 나오시네

여보, 점심 준비 됐어요

와서 드실래요, 아님..

아빤 언제 내려오세요?

나중에, 무척 피곤하시거든

죽은 사람 많이 보셨대요

전쟁에서 죽으면
어디로 가요?

질문하고는!

- 사람마다' 달라
- 어떻게요?

좋은 편이냐 나쁜
편이냐에 달렸어

아빠는 좋은 편에서 싸우셨지

좋은 편, 나쁜 편은 어떻게 알죠?

그만하고 먹자구나

너흰 전쟁에 안 나가

아무 데도 못 가죠

그래도 부족한 것 없잖니

널 사랑하는 엄마,
아빠랑 있으니까

침입자도 있구요

그런 건 없어

엄마도 있댔잖아요

침입자는 없으니

다'신 그런 말 마

- 하지만..
- 그만하래두!

말해도 돼요?

- 안돼
- 왜요?

안 된다'면 안돼!

'앤' 숨 몰아쉬지 마

그만 하라니까

그만 하래두!

네 방으로 가거라

오늘 후식은 없어

저런, 그만 울거라

얼른 그쳐야지

울면 얼굴 미워지잖아

상관없어요

자, 자..

사실은..

나도 그들을 봤단다'

정말요?

그럼

엄마한테 말해줘요

그럼 날 믿으실거야

엄마는 그런 말
듣기 싫어하셔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셔

하지만 걱정마

조만간.. 보시게 될 거야

그럼 전부 달라지겠지

어떻게요?

두고 봐

놀라운 일이
벌어질 테니까

아마 모든 게.. 변할걸?

변한다'구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지내고 있어요

딸애는 어때?

그 앤 괜찮아요

애들은 잘 믿잖아요

문제는 애들 엄마예요

남편이 의심 안 할까?

아뇨, 그 사람
완전 넋이 나갔어요

어쩜 이렇게 예쁠까!

널 위해 특별히 만든 베일이야

신부 같아요

정말 그렇구나

소매를 줄여야겠네

이제 벗자

싫어요

첫 영성체 때 입자

안 더럽힐게요

잠깐만 더 입고 있을래요

오, 그러실래요?

좋아, 그럼 좀 있다' 올게

바닥에 앉거나
벽에 기대지 마

예

저랑 춤추실래요?

그러죠

여보, 뭘 좀 드셔야죠

오오

'난 하늘이..'

'맑은지 흐린지 모른다'네'

'당신만을 바라보기에'

'달님이 높이 떠도..'

'앤', 그만 옷 벗어라

엄마 말 안 들리니?

'앤'?

바닥에 앉지 말랬잖아

개끗한 걸요

어쨌든

왜 말을 안 듣고..

왜 그러세요?

내 딸 어딨지?

내 딸 어떻게 한 거야!

엄마도!
제가 엄마 딸이잖아요

아냐, 넌 내 딸이 아냐!

아니라구!

아!

넌 내 딸이 아냐!

아!

아니야! 아니라구!

큰 소리가 나길래..

날 죽이려 해요

우릴 다' 죽일 거야

전부 죽일 거라구요!

가자

엄만 나빴어, 악마라구!

'앤'은 요?

계속 울길래..

아빠한테 데려다'줬어요

오!

아빠하고 얘기하겠대요

근데, 왜 그러신 거예요?

'앤'이 아니라..

이상한 노파였어요

이상한 눈을 하고
딸애를 흉내냈어요

하느님께 맹세코
내 딸이 아녔어요

하느님, 절 도와주세요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좀 쉬셔야 겠군요

집안 일 때문에
지치셨나 봐요

저희도 다' 아니까

그냥 맡기세요

그게 무슨 소리죠?

뭘 안단 건가요?

제 말은 그냥..

그런 말 말아요

감히 하인 주제에
뭘 안다'는 거죠?

안 그래요?

이건 뭐죠?

편두통 약입니다'

늘 드시잖아요

혼자 있게 해주세요

그러죠

가자

'앤'한테 다' 들었어

그렇지 않아도
말하려 했어요

처음엔 유령이
있다'고 생각했죠

유령 얘기가 아냐

그날 일을 말하는 거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요

솔직히 말해봐

어떻게 된 거지?

그 날 말예요?

저도 영문을 모르겠어요

밤중에 하인들이 떠났어요

제겐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하지만 전 여기
남을 수 밖에요

어쩔 수 없이..

누나

무슨 일이야?

엄마가 때렸어

엄마는 미쳤어,
그날처럼..

기억하지?

아니

날 용서해줘요

용서는 애들한테 빌어야지

애들은 제 맘 알아요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아끼는지

뭐 하려구요?

화났어요?

당신하고 애들 봤으니 됐어

떠나야지

어디로요?

전쟁터로

전쟁은 끝났잖아요

끝나지 않았어

무슨 소리예요?

못 가요!

이제 그만하면 됐잖아요!

왜?

전쟁이 그렇게도
중요하냐구요?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잖아요!

왜 남들처럼
가족과 못 살죠?

항복할 수 없어

이미 한걸요!

섬 전체가 점령당했는데..

더 이상 뭘 바래요?

전쟁에 나가면 위안이 되나요?

당신이 있을 곳은 여기에요

가족이 있는 집이라구요

잊었어요?

전 당신 하나 믿고
여기 왔어요

그게 여기 살 수
있게 했던 힘이었죠

근데 당신에겐
제가 부족한가 봐요

전쟁 때문이 아니라..

절 떠나고 싶은 거 아닌가요?

'앤'!

'니콜라스'!

이럴수가!

잠깐만!

아!

커튼이 어디 갔지?

'밀스'부인!

어디 보자

괜찮니?

너도?

아빠한테 갈래요

아빠는 떠나셨어

거짓말!

가셨어

정말이야

엄마, 사랑해요

커튼이나 찾아요

누구 짓이야?

누구냐구!

말해봐

어서!

넌 알지?

네가 겪은 것도 같은 거잖아

말해..

적어봐

어서 적어봐!

그런다'고 해결되는
건 없습니다'

글도 모르는 걸요

- 어디 갔죠?
- 뭐가요?

커튼이요!

커튼 없으면 애들이 죽는데..

누가 떼어갔어요!

언성 좀 낮추세요

'터틀'씨,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어요

커튼 없어진 거
혹시 알아요?

커튼?

세상에

왜 커튼을 떼어갔담?

아마 햇빛을 쏘이란 거겠죠

햇빛이라.. 그렇군

애들을 죽이려는 거야

왜 햇빛 때문에
애들이 죽죠?

정신 나갔어요?

말했잖아요

애들이 빛에 약해
쐬면 죽는다'고!

그건 다' 지난 얘기죠

몸이 좋아졌을
수 있잖아요

우선 햇빛에
쏘여 보기나 하세요

저희 형수도 류마티스 때문에..

고생 많이 했죠

근데 어느 날 보니..

말짱해졌대요

커튼부터 찾아야겠어

커튼 달고 나면

여길 떠나요!

주인님은요?

뭐라고 하시죠?

열쇠 줘요

열쇠 달라구!

너희들 속셈 다' 알아

우릴 놀라게 해서
내쫓을 심산이지

처음부터 이 집을
차지할 계산이었어

좋게 말할 때 열쇠 줘요

진정하세요

열쇠 달라구!

어서 내놔

이제 나가요

'터틀'씨

난 더 이상 못 참아요

당신은?

마찬가지지, 때가 됐어

가서 비석을 보이게 해놔요

엄마가 왜 저러지?

말했잖아, 미쳤어

거짓말!

- 미쳤어
- 거짓말!

잘 자

어디 가?

이젠 못 참아

아빠 찾으러
숲 속에 갈래

도망가려고?

파이프 타고 내려갈거야

식은 죽 먹기지

엄마 알면 혼날걸

그래, 그래..

누나!

나도 아빠 찾으러 갈래

혼자 있기 무서워서 그러지?

누구누군 겁쟁이래요!

조용히 해!

길을 잃었나봐

아직 정원이야, 멍청아!

- 나 무서워
- 누가 따라오래?

- 말 좀 해봐
- 무슨 말?

그냥 아무 말이나

나는 '앤', 지금 걷고있다'

걷고있는 난 '앤'이다'

저게 뭐지?

무덤 같은데

가까이 가지 마

왜?

유령 나오면 어떡해?

무덤에 무슨 유령이 있니?

뭐라고 써있어

가자!

잠깐만!

누나, 뭐라고 써있어?

이젠 다' 알아버렸구나

'니콜라스', 이리 와!

우리 엄마한테 이르지 마요

말 시키지 마!

왜?

- 죽은 사람들이야
- 뭐?

유령이라고, 이리 와!

얘들아!

'니콜라스'!

유령이라면 흰 천과
사슬은 어딨어?

어쨌든 이리 오라니까!

누나 거짓말에
이젠 안 속을 거야

거짓말 아니고 진짜야!

이리 와!

빨리!

엄마!

얘들아!

어서 뛰어!

뛰어!

집으로 들어가!

가까이 오지 마

거기 서란 말이야!

괜한 수고 마세요

결핵으로 이미 죽은 몸인걸요

50년도 더 됐죠

저리 가!

문 좀 여세요

원하는게 뭐야?

엄마, 문 열지 마요

저 사람들 무덤 봤어요

가서 숨어

- 가
- 무서워요

둘이 꼭 붙어있어

무슨 일 있어도
떨어지면 안돼

가서 숨어, 어서!

부인한테 알려드리러 왔어요

대체 뭘?

이 집의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요

어떤 상황?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아야 돼요

유령이라면
우릴 그냥 놔뒤!

그냥 놔뒤!

그냥 놔 두라구!

여기로 들어가자

저희가 떠난다'고
그들도 갈까요?

누구?

침입자들이요

그런 건 없어

커튼을 떼낸 것도
그들 짓입니다'

지금도 그 안에 함께 있죠

마님을 기다'려요

아냐!

맞아요, 절 믿으세요

조만간 마님을
찾아낼 겁니다'

금방 올게

안돼, 엄마가 떨어지지 말랬어

엄마 혼자 둘 순 없잖아

그러지 마

'니콜라스', 그만 하래두

가만 있어봐!

들려? 누군가 있어

함께 가자, 애들아

함께 가자..

'니콜라스'?

'앤'?

어딨니?

대댑해봐

애들을 찾아냈군요

이젠 별 수 없네요

올라가서 직접 얘기해보세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도 거룩하시고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왜 두려워하고 있니?

우리와 친구하기 싫어?

자, 이리 와서 말해보렴..

말해보렴..

무슨 일이 있었지?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말하지 말랍니다'

말하면 떠나줄거야

엄마!

엄마를 부르네요

왜 우니, 얘들아?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엄마가 어떻게 했지?

베개 얘길 하는군요

엄마가 입을 막았니?

베개로?

안 죽였어요

죽었으면서

왜 여기 남아있지?

우린 안 죽었어요

왜 여기 남아 있냐구

안 죽었어요!

왜 이 집에 남아있어?

안 죽었어요!

우린 안 죽었어요!

우린 죽지 않았어!

오!

괜찮으세요?

네, 좀 어지러울 뿐이에요

어떻게 됐죠?

접촉해왔어요

세 명 다'요?

그렇습니다'

엄마와 아이 둘이요

흥미로운 일이죠?

흥미요?

무서워 죽겠어요

진정해, 여보

못해요! 지끔껏 당신한테
다' 맡겨왔어요

하지만 절대 더는

여기서 못 살아요

그 유령들도

우릴 싫어한다'구요

어떤 여자인지 모르잖소

모르긴요!

애들 죽이고 자살한

미친 여자예요

그거면 충분하죠,
'빅터'를 생각해봐요

'빅터'는 괜찮아

괜찮긴요!

여자애를 봤다'며
얼이 빠졌어요

이분도 그 여자한테 홀렸구요

제발 이 집을 떠나요

좋아

내일 아침 떠나지

다'행이군요

전 '빅터'한테 가보죠

이렇게 와줘서 고맙습니다'

뭘요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되고 말고요,
근데 영 찜찜하군요

처음엔 영문을 몰랐어

소리 못 내게
입을 막았을 뿐인데

왜 너희가 움직이지 않는지..

나중에야 알았지

너희가 죽었다'는 걸

내가 내 자식을 죽인 거야

난 총을 들었어

그걸 이마에 대곤..

방아쇠를 당겼지

그 뿐이야

침실에서 너희
목소리가 다'시 났어

아무 일 없는 듯 놀고 있었지

난 안도했어, 주님께서 은총을 베푸시어

내게 기회를 주신 거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강해지라고..

좋은 엄마가 돼보라고..

하지만..

지금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대체 여기는 어딜까?

'리디아'도 같은 걸 물었죠

저희가 죽었단
걸 알았을 때요

그리곤 말문을 닫았어요

이제야 이 말씀을 드리네요

차 한 잔 만들어 드릴까요?

침입자는 떠나지만

곧 누군가 오겠죠

가끔은 또 그들을

느끼실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거죠

마님

엄마..

아빤 전쟁터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래, 그래..

다'시 만날 수 있나요?

모르겠다'

우리가 죽었음
여긴 저승인가요?

저승이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엄마도 너희처럼
아는 게 없어

단 한가지, 너흴
사랑한다'는 건 알지

항상 사랑한단다'

그리고 이 집은 우리 꺼야

따라해보렴

이 집은 우리 꺼다'..

엄마, 이젠 햇빛
봐도 괜찮아요

아무도 우릴 내쫓진 못해

가자, '빅터'

침실에서 너희
목소리가 다'시 났어

아무 일 없는 듯 놀고 있었지

난 안도했어, 주님께서 은총을 베푸시어

내게 기회를 주신 거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강해지라고..

좋은 엄마가 돼보라고..

하지만..

지금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대체 여기는 어딜까?

'리디아'도 같은 걸 물었죠

저희가 죽었단
걸 알았을 때요